감기는 우리 몸의 저항력이 너무 약하든가, 아니면 몸 밖의 나쁜 기운이 너무 극성스러울 때 생긴다.
한의학에서 성경과도 같은 <황제내경>이라는 책에 보면, ‘정기존내 사불가간(正氣存內 邪不可干)’이라는 말이 있다. 몸 안의 정기가 튼튼하면 나쁜 기운이 덤벼도 끄덕없다는 말이다.
감기는 대개 잠을 적게 자면서, 과로하고 지쳐 있을 때 잘 걸린다.
잠을 자는 시간은 우리 몸이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시간이고, 상처 나고 고장 난 부분이 회복되는 시간이다. 그러므로 감기 예방책은 잠을 푹 자면서 쉬는 것이다.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잠을 못 잔다면 할 수 없지만, 밤새 인터넷 하고 게임 하느라 못 잔다면, 이거 안 될 일이다. 최선을 다해 잠을 자자.
달고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식품은 우리 몸의 저항력을 떨어뜨리고 염증을 만들어 낸다.
반면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각종 채소와 해조류는 몸에는 물론 감기 예방에도 좋다.
특히 요즘같이 차고 건조한 날씨에는 당근이나 단호박 같은 것을 챙겨 먹으면 좋다. 이런 채소에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코와 기관지 점막이 마르지 않고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해 감기 바이러스를 방어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추위를 잘 타고 몸이 차가운 사람들은 인삼이나 생강, 계피를 차로 끓여 마시면 감기가 예방된다. 감기는 전염성이 있으므로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피하는 것이 좋으니 세상 살면서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 갔다 온 뒤에 어떻게 처신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감기는 손을 통해 전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 손을 잘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 손바닥이 아무리 말끔하더라도 한쪽 손에만 6만 마리 정도의 세균이 붙어 있다고 하니 손만 잘 씻어도 각종 감염질환의 60퍼센트 정도는 막아 낼 수 있다. 따라서 밖에서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만진 뒤에는 손을 꼭 씻어야 한다.
특히 전화기, 각종 손잡이, 화장실 문고리를 만진 뒤에는 더 신경 쓰고, 손을 자꾸 얼굴로 가져가 눈을 비비거나, 코를 후빈다거나 하면 감기 걸리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크게는 몸 관리, 작게는 손 관리, 이것이 감기를 예방하는 비법이다.
한의사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