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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조그만 중소기업입니다.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도 그나마 크게 일에 대한 타격을 받지는 않아서 아직은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게 큰 회사가 아니다 보니 정문에 경비실이 없습니다. 그래서 직원외 사람들(? 그냥 물건팔러 오는 사람이나...기부금 관련해서 오시는 분들..노인분들의 동정..)이 출입이 잦습니다.

 

지난달에도 어김없이 점심시간 즈음에 식당 정문에 두명의 보험아줌마가 왔더군요. 식당에 밥먹으러 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조그만 선물을 나눠주면서 "한번 읽어보세요~ 화재보험은 필수~~"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눈웃음을 막 치면서 소개를 하던군요.

 

보험사 치고는 유난히 짦은 치마에다 진한 화장을 한 두 사람은 30대 중반 즘 보였습니다. 그렇게 섹시한 옷차림으로 눈웃음을 치니...

 

현장에 일하는 아저씨나 혈기왕성한 젊은 총각들은 기분 좋게 호의적이지 않을 수 없겠죠..아무튼 그렇게 막~식당에 들어와 이리저리 분주하던 중...

 

사장님도 식사하실 때가 되어서 내려오셨습니다.

 

눈치껏 보험사를 나가라고 이야기를 미리 했지만 그 중에 좀 간큰 한 분이 갑자기 사장님께 달려가더니.."사장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저는 XX인데요..이거 한번 읽어만 보세요~" 라면서 옆에 짝 달라붙어서 또 눗웃음을 치는게 아닌가요?

 

그냥 당황은 했지만..크게 사장님 표정이 변하지 않아서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다행히 웃으면서 한번 읽어 보겠다며 그냥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으례이 선물로 주는 조그만 종이 봉투에는 명함이 들어있고요.

 

그렇게 한 일주일이 지나갔습니다.

 

어김없이 보험설계사 두 사람은 또 회사를 찾아왔더군요. 같은 방법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전달해 주면서요..

 

그때 마침 사장님이 식사를 하시려고 나오는 중에..지난번에 그 분이 또 사장님께 달려가서 인사를 했습니다.  옆에 가더니 "사장님..안녕하세요? 또 찾아왔습니다!" 라면서 눈웃음을 날렸죠..그리면서 팔짱을 쓱 끼더군요..

 

사장님 연세가 70이 다되어 가지만...사장님도 남자인지라..이쁜 여자가 옆에서 친한 척 하는데 싫지는 않으신가 봅니다. 그냥 웃으면서 "아...예...날씨가 점점 더워지는데..고생하네요.." 라면서 간단한 인사도 하시더군요..식사 맛있게 하시라는 간단한 인사로 끝을 내었죠..

 

또 일주일 정도가 지나갔습니다. 사무실에서 일을 보고 있는데..그 눈웃음 잘치는 보험설계사가 인사를 하면서 들어오는게 아니겠습니까? 별 생각없이 인사를 하고 있었는데..사장님을 뵈러 왔다는 겁니다.

 

일밖에 모르는 우리 나이많은 사장님이 무슨 보험을 드실라고? 절대 그럴 분이 아닌 거 같아서 그냥 보내려고 했는데..선약을 했다고 하더라고요..그래서 사장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인사를 하면서 접견을 하시는 겁니다.

 

별 생각없이 있었는데..사장님실에서는 무슨 친구랑 이야기 하는 것 같이 즐거운 웃음소리만 들리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웃으시는 소리를 들은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맨날 일이 적다...뭐가 문제다..하시면서 화내고 야단치시는 분인데 말이죠..

 

아무튼 그렇게 20~30여분을 재미나게 보내시다가 점심시간에 같이 식사를 하시는지..나가시더군요..
 
중요한 손님아니면 별로 외출을 거의 안하시는 분인데...흔쾌히 보험설계사와 식사를 하러 나가시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대부분 알다시피 사장님이라 하면 보험,공무원,복지제단,친구,동창,친척 그런거 제일 싫어 하는 건데요. 그냥 보험설계사 몇번 인사하시고 식사하시는게 뜻밖인거죠..

 

지금 사장님은 회사 내에 화재보험을 그 여성 보험설계사 앞으로 들었습니다. 딱히 화재가 날 소지가 있는 업종이나 기타 시설 상으로 화재보험 가입 범위가 최소한으로 해도 될 정돈데도 장비나 기타 대물에 대한 것 까지 해서 꽤나 비싼 보험을 가입했습니다.

 

사실 상 그 후로 그 보험 설계사는 사무실에 찾아오는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네...xxx입니다"

 

"아..네...사장님좀 부탁드립니다..." 라면서 전화를 받으면 그 보험설계사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전화통화를 하시고 나면 언제든 곧장 아니면 좀 있다가 나가십니다. 그리고 두어시간 있다가 오시는게 요즘 빈번하시더군요..

 

그럴분이 아닌데 그러시니..오해를 안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 확실하게 생각한건 있습니다.

 

여자든 남자든....이쁘고, 멋져야 한다..호감을 주는 외모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바로 본능이니까...

 

사장님...눈웃음 치는 보험설계사 몇 일 만나고 화재보험 들지 마시고..

 

직원들 휴게실에..냉온풍기 하나 좀 사다주세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