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보트로 바다에서 낚시하려는 그런 꿈을 가지시고...한번쯤 꼭 그렇게 해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시작해서....열나게 돈 모아서 보트만 하나 일단 장만했죠...ㅎㅎ
테스트 삼아서 혼자....바다에 가서 고무보트 길이 3.4m 짜리 폭 1.8m 짜리를 신나게 바람 넣고...띄웠습니다.
선외기는 없었고...급한 마음에 일단 그렇게 해서 바다로 나가고 싶은 마음에요...
문제는 보트를 타고 노를 저어 가면서 시작 됩니다....
한 40분 가량 열나게 노를 저었던거 같은데...100m 가량 간거 같습니다....
바다 앞에 조그만 등대(?) 여? 같은 돌출 부분이 있는데...거기까지 가는게 목표였습니다...300m 정도 입니다...
도무지 진도가 안나갑니다...배 폭이 크다 보니....가운데 앉아서 노를 젖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노도 큰거이지만....
오기로 계속 노를 저어봤지만....2시간이 될 즈음엔 2/3 정도는 간거 같습니다.... 시간은 오후 3시를 향하고.....열나게 덥고....
파도가 점점 거세집니다......그러다 갑자기.....아!!
노 걸이가 부러졌습니다...!!!!
된장.....이와중에 노걸이까지 부러지다니......왼쪽은 어떻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한쪽만 저어봐야 계속 뱅글뱅글 돌꺼고...
정말로....그때.....이래서 구조 요청 하는가 싶었습니다....
근처 지나가는 배를 한없이 애절한 눈빛으로 쳐다보면서.....나좀 데려다 주세요~~ 라고 맘 속으로 외치고.....
그저 멍하니....배 위에서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절망에 빠졌습니다....
참....다행인건.....물이 들어오는 시간이라서....가만히 있으니...다시 왔던 쪽으로 떠내려 가는 겁니다...
배는 노를 저을 수 없으니...그냥 빙글뱅글 돌고....가끔 방향만 열나게 잡아주면서....떠내려 가기만 기다렸습니다...
노도 한쪽만 저을 수 밖에 없으니.....원래 출발한 곳에 가기엔 턱도 없고.....그냥 육지쪽으로 가는거만 해도 다행입니다....
그렇게 한 30분 가량 떠내려가니....정말 육지가 그렇게 고맙더군요....
아이들이 수영을 하고 있었는데.....쪽팔려서....떠내려 간게 아닌것 처럼.....나름대로 표정관리...행동 관리 했지만.....
왠지....한심하다라고 보는 듯한...느낌이....ㅠㅠ
암튼 그렇게 해서 도착하고 나서....두번다시는 혼자 배타고 나가지 않으리라.....다짐했습니다....
선외기도 없는 상태에서 노저어서 어디 가려고 한 제 생각은 바다를 너무나 우습게 본것입니다...
파도를 가르고...조류를 가르고 노를 젖기란....ㅠㅠ
그림처럼 저렇게 갔다 왔다 한게 거리로는 400미터 정도인데.....시간은 무려 3시간이 넘었습니다....
바다를 우습게 보지 맙시다.....특히나 저처럼 의욕만 가득해서 겁이 없으신 분이라면.....그리 만만치 않은게 바다라는 걸.....
철저한 준비없이 무작정 덤지는 마세요....ㅎㅎ